日언론 “한일 정상, 위기의식 공유했다면 미래 책임 다해야” 주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5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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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은 ‘일본과 한국의 대립, 최악에서 벗어나기 위해’라는 제목의 사설을 25일자 사설란 전체에 걸쳐 게재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과 한국의 대립, 최악에서 벗어나기 위해’라는 제목의 사설을 25일자 사설란 전체에 걸쳐 게재했다.
일본 주요 신문들은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25일자 1면에 보도하며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대화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일본과 한국의 대립, 최악에서 벗어나기 위해’라는 제목의 사설을 사설란 전체에 걸쳐 게재했다. 사설은 “중요한 (한일) 관계를 반드시 개선시키고 싶다”(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사이”(문재인 대통령)라는 한일 정상의 모두발언 인사말로 시작했다. 이어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이 정말 위기의식을 공유했다면, 미래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사히는 최악의 한일관계 원인을 한일 양국에서 찾았다. 한국에 대해선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에서 일본 기업에 배상을 판결해 문제 발단을 제공했다”고 했다. 일본에 대해선 무역 분야 보복조치를 취했고, 그로 인해 심각한 경제 손실을 입은 곳은 일본 측이라고 지적했다. 또 “양국 정상이 (한쪽으로) 치우친 이웃에 대한 시각을 고집하면서 유연성이 결여된 외교를 펼쳤고, 내셔널리즘을 부추기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아사히는 문제 해결을 위해 “문 정권의 능동적 행동이 필요하다”며 “현안을 뒤로 미루면 문제해결은 멀어진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에 대해선 “조선반도(한반도)에 남아있는 역사적 응어리에 여전히 무신경하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정말 강인한 2국 간 관계는 시민, 재계 등이 자율적으로 맺은 연결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설에서 “일한(한일)은 전략적 협력 방안을 찾으라”고 제안했고, 도쿄신문도 “한일 정부는 의사소통을 계속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우익 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은 문 정권이 사태 수습을 위해 움직일 것을 주장하는 사설을 게재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5일 기자회견에서 “두 정상 사이에 북한 문제의 긴밀한 협력을 거듭 확인하고,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한 일본 입장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이해를 얻었다”면서 “이처럼 양국 정상이 오랜만에 직접 마주 앉아 회담한 것은 유의미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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