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한 해 보낸 英여왕 성탄절 메시지는 ‘화해’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24일 1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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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인 필립 공이 병원에 입원중이고 아들인 앤드류 왕자가 성추문으로 공직에서 물러나는 등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성탄절 메시지로 화해를 강조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리 발표된 성탄절 연설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은 “예수의 삶은 화해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여왕은 예수의 삶에 대해 “어떻게든 믿음과 희망 속에서 취하는 작은 조치들이 오랜 기간 계속돼 온 차이와 깊은 분열을 극복하고 화합과 이해를 가져오는 방법을 가르쳐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그 길은 언제나 평탄한 것은 아니며 때로는 상당히 험난하게 느껴졌을지 모르지만 작은 발걸음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여왕은 제2차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여한 영국군의 영웅적인 모습을 강조하면서 여기서도 화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왕은 지난 6월 프랑스에서 열린 노르망디상륙작전 75주년 기념식을 떠올리며 “진정한 화해의 정신에서 과거의 차이점을 뒤로 하고 이전에 적으로 맹세한 사람들이 해협 양쪽에서 와서 기념식에 다정하게 모였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앞으로 나아갈 의향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한때 그렇게 큰 대가를 치르고 얻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기린다”고 강조했다.

영국이 올해 브렉시트와 총선 등의 문제로 국가적으로 큰 혼란을 겪은 것 못지 않게 왕실 가족들도 다사다난한 해를 겪었다. 여왕의 차남인 앤드류 왕자는 미국에서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수감됐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을 옹호하는 듯한 TV 인터뷰로 비난을 받은 뒤 모든 공직에서 은퇴했다.

또 여왕의 손자인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 사이의 공공연한 불화로 인해 해리 왕자가 크리스마스 휴가 때에도 왕실의 전통에 따라서 영지 별장에서 여왕과 함께 휴일을 보내는 대신 부인과 어린 아들을 데리고 여행을 떠났다.

98세인 여왕의 남편 필립 공은 올해 자동차 사고를 일으킨데다가 큰 병은 아니지만 예비조치로 현재 런던 병원에 입원해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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