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北 ‘크리스마스 선물’ 위협은 엄포…걱정 안 해”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20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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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9일(현지시간)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 위협에 대해 “엄포일 수 있다”면서 특별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미 공영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난 북한이 하는 모든 얘기를 상당 부분 가감해서 듣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그동안 “미국이 올 연말까지 적대시정책 철회 등 한반도 정세에 관한 ‘새로운 계산법’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고 경고해온 상황.

특히 리태성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은 지난 3일 담화에서 ‘연말 시한’을 재차 거론하며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밝혀 성탄절 전후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볼턴 전 보좌관은 “이 모든 건 북한의 각본”이라면서 “그들은 미국의 지난 3개 정권을 속이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이 정권에도 똑같이 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그들(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들과의) 합의에 필사적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인위적으로 시간 제약을 가하면 더 나은 합의가 가능할 거라 생각하는 것일 수 있다”며 “우린 그저 지켜보면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북한은 핵개발을 자발적으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30년 간 봐왔던 패턴이 있다. 그들은 경제적 혜택의 대가로 기꺼이 ‘핵포기’를 선언하겠지만 실제로 그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그들(북한)이 원하는 ‘행동 대(對) 행동’이란 협상 방식은 본질적으로 핵보유국이 되고자 하는 나라에 유리하다. 핵에 관한 최소한의 양보를 통해 더 큰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시간은 항상 (핵) 확산자 편에 있다. 시간이 많을수록 그들은 모든 기술적·과학적 난제를 극복하고 핵무기 운송 능력을 완성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앞서 미 정부가 북한을 자극할 것을 우려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북한 인권 토론회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선 “(사실이라면) 큰 실수를 저지른 것”이라며 “어떤 나라의 진실에 대해 얘기하는 게 우리에게 해를 끼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란과 같은 나라는 불량 국가의 전형일 뿐만 아니라 테러지원국”이라면서 “그들은 자국민을 억압하고 있다. 이런 특징이 그들의 행동 방식을 얘기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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