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검은옷 펠로시에 “장례식 옷차림…트럼프 최대 라이벌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9일 21시 01분


코멘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자 “민주당의 정치적인 자살행진”이라며 강력한 비난의 메시지를 내보냈다.

CBS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탄핵 소식을 미시간주 배틀크리크의 재선 유세 현장에서 전해 듣고 “우리가 탄핵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며 민주당을 ‘역사의 수치’라고 깎아 내렸다. 그러면서 공화당 의원의 이탈이 한 표도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공화당원이 어느 때보다도 똘똘 뭉쳤다. 민주당 3명은 탄핵 반대에 투표했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이 (근거 없는 탄핵으로) 유권자를 증오하고 업신여긴다는 게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그들은 내가 아니라 당신을 쫓고 있다”고 적힌 합성 사진을 올렸다. 지지자들에게 민주당에 속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이날 스포트라이트는 탄핵 선봉장이자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쏟아졌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검은색 원피스 차림으로 하원에 등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장례식에 어울릴 만한 옷차림”이라면서 그가 탄핵안 통과를 이끌어내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라이벌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펠로시 의장이 왼쪽 가슴에 단 ‘곤봉 브로치’도 눈길을 끌었다. ‘메이스’라고 불리는 이 곤봉은 고대 전투 무기에서 본떠 온 모양이다. 1780년대부터 하원의 입법권과 권위의 상징으로 통용되고 있다. 1.2m 높이에 미국 최초 13개 주를 상징하는 기둥이 그려져 있고 꼭대기에는 미국 독수리가 앉아있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겪는 중요한 순간마다 이 브로치를 착용했다. 올 초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 국정연설에 나섰을 때도 이 브로치를 단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조롱의 박수’로 화제를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 개시를 발표한 날에도 이 브로치를 달았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