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입 기술식 시험 도입도 연기…‘입시개혁’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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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17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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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명 기술식 답안, 겨우 1만명이 채점…문제시 돼
지난 11월엔 영어민간시험 활용 방안도 연기
아사히 "대학입시 개혁 두 간판 잃어"

일본 정부가 17일 2020년도부터 도입하기로 했던 국어, 수학 과목 기술식 시험 도입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17일 요미우리 신문, 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수험생의 불안을 불식해 안정된 수험 가능 체제를 조속히 정비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 곤란하다”며 국어, 수학 과목 기술식 시험 도입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술식 시험의 향후 도입에 대해서는 “기한을 정한 연기가 아니다. 영어 민간시험과 달리 완전히 새로운 상태에서 대응해 가겠다”고 말했다.

당초 일본 정부는 내년도부터 시행해 내후년 1월 대학입학공통테스트부터 국어, 수학 과목에 기술식 시험을 도입하기로 했었다.

기술식 문제는 ‘사고력·판단력·표현력’을 측정하는 비장의 카드로 주목받으며 대학입학공통테스트 도입이 결정됐다.

그러나 민간 위탁으로 모은 1만명에 가까운 채점자가 약 50만명 분의 답안을 채점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채점자의 질 확보 문제와 평가 오류 등이 문제시됐다.

이로서 일본 정부가 입시개혁 간판으로 내세웠던 기술식 시험 도입과 영어 민간 시험 등 두 개 방안이 연기됐다. 아사히 신문은 “대학 입시 개혁은 두 개 간판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1월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은 영어 민간 시험 도입을 둘러싸고 학생들의 빈부격차가 입시에 반영되는 것을 당연시하는 듯한 취지의 망언을 해 여론의 비판에 직면했다. 결국 영어 민간 시험 도입은 연기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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