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서 뭔가 진행하면 우리가 처리…지켜보고 있다” 재차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7일 15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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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동아일보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동아일보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북한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 “무언가가 진행된다면 우리가 처리할 것(we‘ll take care of it)”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2017년 11월 29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내놨던 발언과 똑같은 것으로, 북한에 대해 재차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최근의 북한 움직임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뭔가가 진행 중이라면 나는 실망할 것”이라며 이렇게 답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지켜보자. 우리는 북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지켜보고 있다”는 말을 5번 연속 반복했다. 이번 주 예정된 하원의 탄핵안 표결 등 긴장국면에 놓인 국내 정치상황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발언이다.

미국은 북한이 화성-15형를 발사한 뒤 해상봉쇄와 북한으로의 유류 수출 제한 등 대북제재, 한미연합 훈련 강화 등의 군사적 대응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시행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의 방한기간 실무회담 제안을 끝내 거부한 북한이 연말에 ’레드라인‘을 넘어 ICBM을 발사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2년 전보다 더 강한 제재와 압박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우리는 (북한의) 시험에 관한 대화를 봤다”며 “그들이 만족하지 않는다면 그것(시험)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유럽 방문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사반세기 동안 한반도를 지켜봐서 그들의 전략과 엄포에 익숙하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정치적 합의에 대해 우리가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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