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억류 학자 맞교환…양국 관계 개선은 여전히 불투명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8일 0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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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각각 억류하고 있던 상대국 학자를 맞교환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이란 저명 생명과학자) 마수드 솔레이마니 교수와 (지난 2017년 스파이 행위로 이란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 받는 중국계 미국인이자 프린스턴대 대학원생) 왕시웨가 곧 그들의 가족과 함께 하게 될 것”이라면서 “모든 관계자, 특히 스위스정부에 감사를 전한다”고 적었다. 이후 “집에 가는 중”이라며 솔레이마니 교수와 전용기에서 함께 직은 사진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곧이어 왕이 석방됐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성명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왕이 조만간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왕은 2016년 8월부터 간첩이라는 누명을 쓰고 억류됐다. 우리는 스위스 동반자들이 왕의 석방 협상에 도움을 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스위스 취리히에서 두 과학자의 신병을 교환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관리는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특별대표가 솔레이마니 교수와 취리히로 간 뒤 왕의 신병을 인계 받았다. 왕은 독일에 위치한 미국 공군기지에서 며칠간 건강검진을 받은 뒤 귀국할 예정이다.

이 관리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국무부 인질문제 특별대표 시절부터 이번 협상을 주도했다고 부연했다.

왕은 박사 논문 작성을 위해 19세기 이란을 통치하던 카자르 왕조를 조사하러 이란을 방문했다. 하지만 2016년 8월 출국 도중 이란 기밀 자료를 해외로 반출한 혐의로 체포돼 이란 혁명재판소로부터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그의 가족과 프린스턴대는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란 국영방송 등에 따르면 줄기세포 등을 연구하는 솔레이마니는 안식년을 맞아 방문교수 자격으로 미국에 왔다가 지난해 10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어기고 생물자재를 이란으로 반출하려 한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다. 솔레이마니 가족은 그가 구입하려고 한 성장 호르몬은 제재 대상이 아니라고 맞서왔다.

AP는 이번 맞교환이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이란은 최근 발생한 유가 인상 항의 시위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양국간 직접 대화를 배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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