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6일 아돌프 히틀러 나치 정권의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시설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메르켈 총리는 폴란드 남부 크라크프 지방의 오시비엥침 소재 수용소를 방문하면서 아우슈비츠의 막사, 감시탑 및 희생자들이 압수 당한 신발과 여행가방 등 잔존물의 보존을 위한 기금에 6000만 유로(6660만 달러, 720억원)을 내놓았다.
감시탑과 희생자 신발 등은 독일의 잔학행위 그리고 인간이 얼마나 악해질 수 있는지를 말없이 웅변해 줄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의 보존에 써달라고 독일 총리가 현장에서 거액을 기부한 것이다.
독일은 이 기금이 10년 전 창립될 때 이미 6000만 유로를 내놓았다고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관립 박물관 문서가 말해주고 있다.
이 기금에 38개 국이 헌금했으며 독일은 1억2000만 유로로 압도적 규모의 선두가 됐다. 독일 헌금들은 반은 연방 정부가 반은 지방 정부가 냈다.
메르켈(64) 총리는 2005년 첫 총리 취임 후 지금까지 여러 나치 강제수용소를 방문 참관했으며 이스라엘의 홀로코스트 박물관과 야드 바셈 추모관을 5차례 들렀다.
메르켈 총리의 아우슈비츠 첫 참관을 폴란드 외무부는 ‘역사적“ 방문이라고 말했다. 독일 현직 총리가 이 악명의 수용소를 찾아 둘러보기는 이번이 세 번째라고 외무부는 강조하고 있다.
히틀러 나치 군대는 2차 대전 당시 점령한 폴란드의 남부 화학공업도시에 세운 이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단지에서 110만 명을 살해했다. 희생자 대부분이 유럽 전역에서 체포돼 끌려온 유대인으로 가스실에서 죽었다. 유대인 외에 폴란드인, 러시아 전쟁포로 및 집시 로마 등 수만 명도 살해됐다.
아우슈비츠는 소련 적군에 의해서 1945년 1월27일 해방되었다. 나치는 5월8일 완전 패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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