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빈부격차 더 커졌다…상위 10%가 전체의 45% 재산 차지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6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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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통계청, 2018년 자산 조사 결과 발표
하위 10%, 전체 2% 자산 차지하는 데 그쳐
'부동산' 차지한 자산가, 돈 더욱 쉽게 모아

영국의 빈부격차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2018년 기준 영국 상위 10%가 보유한 자산이 전체의 4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영국 총자산(2018)’ 보고서를 발표하며 “2018년 영국의 국가자산총액은 14조6000억 파운드에 달해 사상 최고액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2년 동안 약 13%가 늘어난 수치다.

그러면서 “상위 10%의 가구의 자산은 하위 10% 가구의 자산보다 4배 빠르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위 10% 가구는 자신의 자산보다 3배 많은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자산 규모는 전체 자산의 2% 상당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부동산’은 부자들이 자산을 축적하는 가장 편리한 수단이 됐다.

자산가 계층은 부동산 투자와 임대 수익 저축 등을 통해 부를 늘려간 반면 저소득층은 줄어든 연금과 늘어난 주택 임대료로 자산을 축적할 기회를 상실했다.

가디언은 이를 두고 “이같은 빈부격차의 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면서 “빈부격차의 상당 부분은 부유층이 소유한 가치가 상승한데서 비롯됐으며 임대료 상승은 저소득층이 (계층의) 사다리를 오를 수 없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중산층 확대를 위해 힘쓰는 싱크탱크 ‘레졸루션 파운데이션’은 “지난 2년 동안 상위 10%의 자산 규모가 11% 증가한 데 비해 하위 10% 자산은 3%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역에 따른 빈부격차도 눈에 띈다.

수도 런던이 있는 남동부 지역의 가구당 평균 자산은 44만 5900파운드(약 6억9900만원)인 반면 농촌 가구가 몰려있는 북동부의 가구당 평균 자산은 그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17만 2900파운드(약 2억7100만원)로 나타났다.

레졸루션 파운데이션은 “지난 2년 동안 영국 총자산은 기록적으로 늘었다. 그러나 같은 시기 잉글랜드 북동 지역의 자산 규모는 2008년 금융위기 이전보다 줄어들었다”고

조지 뱅엄 레졸루션 파운데이션 분서관은 “가구의 자산 문제는 사람들의 생활수준에 큰 영향을 끼친다”며 “이번 선거에서 빈부격차 문제는 정치 이슈에 밀려 있다. 그러나 이는 우리 경제와 사회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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