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日방위비 압박에…日관방 “합의 따라 적절히 부담”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4일 14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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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미군 주둔 비용, 미일 합의 따라 적절히 분담되고 있어"
미일 합의 2021년3우러까지로, 내년부터 협상 통해 갱신할 듯
日정부관계자 "갱신 위한 협상, 시작 안해…日당분간 美태도 주시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과 관련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한 데 대해 일본 정부는 미일 합의에 따라 적절히 분담하겠다고 밝혔다.

4일 NHK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의 요지는 알고 있지만, (발언)하나하나에 코멘트 하는 것은 피하겠다”며 “정상 간의 외교상 대화의 세부 사항을 밝히는 것은 삼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현재 재일 미군의 주둔 비용은 미일 양 정부 간 합의에 근거해 적절히 분담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은 ‘주일 미군 재류 비용 부담에 관한 특별 협정’을 통해 주일 미군 분담금을 분담하고 있다. 이 협정의 효력은 2021년 3월까지다. 효력이 만료되면 미일 간 재협상을 통해 협정을 갱신해야 한다. 내년에 갱신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일본 민영TBS방송 뉴스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측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동맹국을 지키기 위해 상당한 희생을 하고 있으니 보답하라”는 메시지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미일이 주일 주군 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협상을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며, 일본 측은 당분간 미국의 태도를 살펴볼 방침이라고 전했다.

앞서 3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영국 런던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부자 나라’인 한국, 일본 등이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일본에도 요청했다. 내 친구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당신은 우리를 도와야 한다. 우리는 많은 돈을 내고 있다. 당신들은 부자 나라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당신들 군사 비용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며 “그는 많은 일을 할 것이다. 그들 모두가 많은 일을 할 것이다. 이전에는 요구 받지 않았지만 이제는 요구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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