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배우 고이상, 中예능 녹화 중 사망…“무리한 촬영 탓” 비난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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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8일 1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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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상. 사진=영화 섀도우 헌터스 : 뼈의 도시(2013)
고이상. 사진=영화 섀도우 헌터스 : 뼈의 도시(2013)
대만 배우 고이상(가오이샹·35)이 중국 예능 프로그램 촬영 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현지 네티즌들 사이에선 “밤샘 촬영 등 무리한 일정 때문에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중국 기관지 ‘인민일보’는 “고이상이 27일 오전(현지시간) 저장성TV ‘나를 잡아봐’ 녹화 도중 돌연사 했다”고 28일 보도했다.

‘나를 잡아봐’는 출연자끼리 추격전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추격과정에서 출연자들은 커다란 장애물을 넘거나 와이어를 타고 이동한다. 특히 녹화는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5시까지 이어져 체력 소비가 큰 편이다.

고이상은 사망 당일 달리던 중 “못 하겠다”고 소리를 지르고는 쓰러졌다. 그는 3분 간 심장박동이 멈춰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사건 이후 네티즌들은 “프로그램 속 게임 난이도와 강도가 너무 지나치다”며 제작진과 방송국을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고이상은 이미 한 차례 달리기를 마쳤지만 또다시 달려야 했다. 왜 그렇게까지 연예인이 필사적이어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중국 예능 프로그램에서 안전 문제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달려봐 형제’ 촬영 당시 출연자 2명은 게임 도중 서로 부딪쳐 머리에 피가 나고 얼굴이 찢어지는 등 부상을 입었다. 또 저장성TV ‘중국 스타의 도약’ 녹화 중에는 18세 출연자가 익사했다.

현지 매체는 고이상 사망을 비롯해 무리한 방송 연출을 두고 “이는 직업에 대한 존중이 아니라 생명에 대한 경외다. 모든 작업 진행에는 안전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이성은 2004년 대만에서 모델로 데뷔, 아시아계 남자 최초 루이뷔통 모델로 선정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2015년 개봉한 한중 합작영화 '웨딩 다이어리'에서 유인나의 상대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의 시신은 대만 타이베이로 옮겨져 장례가 치러질 예정이다.

함나얀 동아닷컴 기자 nayamy9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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