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폭력배 돈 뜯기’ 외교정책에 동맹 파열”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6일 0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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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되면 나토 해체될 것...이미 훼손 중"

미국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배가 금품을 갈취하는 것 같은 외교정책을 펴며 미국의 동맹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서구권 집단안보체제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가 해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이그재미너(WE)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로드아일랜드 주에서 열린 정치 자금 모금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나토가 없어질 거라고 본다. 우리 동맹은 완전히 파열될 것이다. 이미 훼손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배가 보호 또는 소란을 피우지 않겠다는 조건을 달아 사람들로부터 돈을 뜯어내는 것처럼 외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의 신성한 헌신을 계속하지 않겠다고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이야말로 미국의 동맹을 재건할 능력을 갖춘 후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동맹들이 안보를 미국에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나토를 비롯한 전 세계 곳곳의 동맹들에 방위비 증액과 책임 분담을 촉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반 나토를 ‘무용지물’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바이든 전 부통령은 현재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그는 여타 후보들보다 국제 무대 경험이 많다는 점을 자신의 이점 중 하나로 내세워 왔다.

그는 이달 초 주요 경합주인 아이오와에 방영한 선거광고를 통해 외교정책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강조했다. 광고에서 그는 “독재자와 폭군들이 칭송받고 우리 동맹들은 옆으로 밀려났다”며 “지금은 강력하고 한결같으며 안정적인 리더십이 필요한 순간이다.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신뢰받는 검증된 인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달 20일 미 민주당의 제5차 대선 경선주자 TV토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그의 한반도 정책이 실효성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나는 그(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 전에 우리가 보유하고 있던 동맹들을 다시 확실하게 보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그는 우리를 한국으로부터 완전히 멀어지게 만들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원하는 모든 걸 줬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면서 (북한에 대해) 당위성을 조성해 버렸다”며 “그는 폭력배들을 끌어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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