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범민주파 압승 결과에…왕이 외교 “무슨 일 있어도 홍콩은 中 일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5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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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구의원 선거일인 24일 오후 홍콩 주룽 공원 수영장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홍콩 구의원 선거일인 24일 오후 홍콩 주룽 공원 수영장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범민주 진영의 압승으로 끝난 홍콩 구의원 선거 결과에 대해 중국은 ‘서방 세력 탓’으로 돌리며 ‘집안 단속’에 나섰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25일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와의 회담 차 방문한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슨 일이 있더라도 홍콩의 중국의 일부”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홍콩에 혼란을 일으키려는 어떤 시도나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망치려는 행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홍콩에 대한 중국의 통치를 강조했다.

중국 관영 언론은 시민들이 폭력 시위를 지지한 것은 아니라며 이번 선거 결과의 의미를 애써 깎아내렸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범민주 진영의 승리는 유권자들이 폭력을 지지한다는 표시는 아니다. 홍콩에서 도시의 혼란을 끝내는 것은 여전히 최우선 과제이며 이번 선거는 폭동을 끝내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범민주 진영이 총 452석의 과반을 얻었지만 친중국 건제파와의 실제 투표 차이는 훨씬 적었다”고 주장했다.

서방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환추시보(環球時報)는 이날 ‘폭풍 속에서도 홍콩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번 선거 환경은 매우 비정상적이었다”며 서방 국가의 홍콩 야당에 대한 지원을 비판했다. 환추시보는 그 예로 미국 하원이 통과시킨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들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홍콩이 중국의 일부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홍콩은 일국양제로 중국과는 다른 정치 체제로 의견을 드러낸다. 그러나 중국은 홍콩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조국과 도시를 사랑하는 인민들과 군대를 무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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