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볼턴, 옳은 결정해야”…트럼프 탄핵증언 촉구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5일 1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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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 탄핵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할 것을 촉구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으로 분류됐으나 지난 9월10일 ‘트윗 경질’ 전후로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 그는 임기 중 트럼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해 탄핵 조사를 촉발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서도 미공개 정보를 알고 있어 ‘스모킹 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탄핵조사를 주도한 애덤 시프 미 하원 정보위원장(민주당)은 24일(현지시간) CNN의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과의 인터뷰에서 “볼턴 전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알고 있는 것을) 이 중요한 시기에 (청문회에서) 국민들에게 말하지 않고 자신의 책에 넣기 위해 기다리겠다면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의 변호인은 “그가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많은 관련 회의와 대화에 대해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프 위원장은 그 내용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의 변호인이 확실히 연락을 취해 왔다”면서도 “그가 피오나 힐 전 NSC 유럽·러시아 담당 고문, 알렉산더 빈드먼 육군 중령, 팀 모리슨 전 NSC 유럽·러시아 담당 고문과 같이 공개 청문회에 나와서 증언하는 용기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거듭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상원에 출석해 증언할 가능성에 대해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힐 전 고문도 청문회에 나와 증언하는 것이 특권위반이라고 했지만 결국 옳은 선택이라는 결론을 내려 나오게 됐다”며 “볼턴도 그래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프 위원장은 또한 “12명의 증인이 30시간 이상 공개 증언을 했지만 워싱턴의 정치적 역학관계는 바뀌지 않은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잘못한 게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 상·하원에서 탄핵에 찬성한다는 공화당 의원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하원 정보위 민주당 의원들은 다음 주(25일부터 시작되는 주) 탄핵 여부를 결정할 조사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더 많은 증언과 (공개) 청문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항상 자료를 수집하고 있고 조사를 계속 하고 있다”며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시간을 끌기 위해 줄타기 게임을 하는 것에 말릴 생각은 없다”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 22일 두 달여 만에 트윗을 재개하면서 자신이 ‘입’을 열 수 있다는 뉘앙스의 의미심장한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한편 미 하원은 지난 9월24일 공식 탄핵조사를 개시한 뒤 60여일 동안 증인 조사와 자료 검토를 진행해 왔다. 이어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진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를 실시했다. 미 헌법 상 탄핵조사는 하원이, 하원조사를 토대로 한 탄핵심리는 상원이 맡는다. 현재 미국 하원은 민주당이,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상원에서 유리한 증인을 내세워 방어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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