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모리 전 총리 “韓 욱일기 금지요청 무시하는게 좋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24일 2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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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가 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旭日旗) 사용 금지를 요구한 한국 측 주장과 관련해 “무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인 모리 전 총리는 전날 BS후지 방송에 출연해 한국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욱일기 사용 금지를 요청한 것에 대해 “정치의 문제는 올림픽으로 가져오면 안된다. 정당한 방법이 아니다. 무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IOC 측은 한국의 요청에 대해 “올림픽 경기 기간동안 (욱일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될 때, 우리는 사안별로 (금지 여부를) 살펴볼 것”이라고 답변을 내놨지만, 모리 전 총리는 아예 무시할 것을 언급한 것이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신임 올림픽담당 장관은 지난달 12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욱일기가 정치적 의미에서 결코 선전(물)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상도 16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욱일기가) 정치적 선전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외무성 홈페이지에 게재된 욱일기에 대한 설명을 기존 일어와 영어 버전에 이어 한국어 버전을 추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성 홈페이지는 욱일기에 대해 “풍어를 기원하는 깃발이나 출산, 명절 축하 등 일상생활의 여러 장면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국주의 일본군이 사용하던 전범기였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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