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흘간 복면금지법 위반으로 77명 체포…반발 확산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8일 23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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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이 8일 지난 5일 복면금지법 발효 이후 이를 위반한 혐의로 7일까지 사흘 간 총 7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고 NHK 방송이 보도했다. 홍콩 정부는 폭력 시위를 막는다는 구실로 복면금지법을 발효시켰지만 오히려 시민들의 반발을 강화시켜 체포자 수가 크게 늘어났다.

복면금지법 발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반발이 확산되면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정부·반중국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8일 기자회견에서 복면금지법 위반 혐의로 12∼41세의 남녀 총 7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중 3명은 마스크를 벗으라는 경찰의 지시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홍콩에서 송환법 반대를 이유로 시위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체포된 사람은 모두 2363명이다.

경찰은 또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40곳의 지하철역과 80개의 교통신호등, 200개 이상의 상점들이 파괴되어 시민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어 “폭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특히 의견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복면금지법 발효 이후 8일 홍콩 학교들이 처음 문을 열었는데 홍콩 교육국은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거부하거나 손을 잡고 홍콩 정부에 항의하는 ‘발트의 길’에 참여하거나 구호를 외치는 행위를 보고하도록 학교들에 지시했다.

이에 대해 홍콩 교사들은 “마스크를 금지하는 규칙은 교육 현장에서 적용될 것이 아니고 학교측이 압력을 느끼고 있다”며 이러한 지시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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