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어선, 日단속선에 물대포 맞고 접근 3분 후 충돌해 ‘침몰’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7일 18시 05분


코멘트

산케이, 日정부 관계자 인용 보도
침몰한 북한 어선은 오징어 낚시 어선
바다에 빠진 북한 선원 20명 이상 구조돼

일본의 어업단속선과 북한 선박이 7일 오전 일본 서부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반도 인근 동해상에서 충돌한 가운데, 일본 단속선이 물대포를 쏘자 약 3분 후 북한 선박이 접근하면서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산케이 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일본 단속선이 충돌한 북한 어선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단속선은 북한 어선이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불법 어업 활동을 하고 있다고 판단해 약 200m 거리를 두고 퇴거하도록 경고했다.

단속선은 이어 9시 4분께 해당 북한 어선을 향해 물대포를 쏘기 시작했다. 단속선은 어선의 왼쪽 측을 항해 하면서 물대포를 쐈다.

물대포를 쏘기 시작한 직후 어선은 방향을 틀어 단속선으로 접근했다. 이에 9시 7분께 두 선박은 충돌했다. 북한 어선은 가라앉기 시작해 몇 분 후 완전히 침몰했다.

어선의 선원들 20여명이 바다에 빠졌으며 단속선은 구명보트 등으로 구조작업에 나섰다. 일본 해상보안청과 순시선 등도 함께 구조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현재 북한 어선에 탑승했던 사람 가운데 20명 이상이 구조됐다고 일본 제9관구 해상보안본부는 밝혔다.

수상청에 따르면 침몰한 북한 선박은 오징어 낚시를 하는 어선이다.

일본 단속선은 종종 자국 EEZ에 들어온 것으로 판단한 북한 어선에게 물대포를 쏘아 경고를 가해왔다.

이번 사고가 일어난 해역은 대화퇴(大和堆·일본명 야마토타이)로 불리는 황금어장으로, 일본 정부가 북한 등 외국 어선에 의한 불법 오징어 조업을 집중 단속하는 지역이다. NHK는 사건 발생 당시 북한 어선이 일본 측 EEZ내에서 불법조업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