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화장실 확장” 약속 英극장, ‘공용 화장실’ 만들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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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4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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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올드 빅 극장 트위터
사진=올드 빅 극장 트위터
여자 화장실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던 영국의 한 극장이 남녀 공용화장실을 만들었다고 공지해 이용자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3일(현지시각) 영국 메트로·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런던 워털루 거리에 위치한 올드 빅 극장 측은 지난해 화장실 앞에서 오랜 기간 줄을 서야하는 여성을 위해 여자 화장실을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배우 조안나 럼리 등 유명 인사의 후원을 받아 10만 파운드(약 1억4700만 원)의 기금을 모금하는 캠페인도 진행했다.

그러나 올드 빅 극장은 1일 트위터를 통해 극장 내 화장실이 큐비클(칸막이 공간), 소변기 등을 포함한 ‘성 중립 시설’(gender neutral facility)로 바뀐다고 공지했다. ‘여성 전용’ 화장실이 사라지게 된 것. 극장 측은 해당 시설에 ‘남녀 또는 여성’이라는 문구 대신 ‘자기선택(self-selection)’이라는 문구가 표기된다고 설명했다.

1818년 개관한 올드 빅 극장은 유명 오페라와 발레를 상연해 런던의 중심 극장이라는 명성을 얻은 곳이다. 따라서 극장의 공지를 확인한 이용자들의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이들은 ‘성 중립 시설’에서 여성은 24개의 변기밖에 이용하지 못하는 반면, 남성은 42개의 변기(소변기 18개+칸막이 공간 변기 24개)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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