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건국 70주년 열병식서 ‘삼위일체 핵전력’ 과시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일 18시 05분


코멘트

ICBM,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핵전략폭격기 보유
중 전문가 "중국 핵전략, 방어적 군사전략 변하지 않아"

중국이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인 1일 베이징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갖고 첨단 무기를 대거 공개하며 육해공을 아우르는 막강한 군사력을 과시했다.

중국중앙(CC) TV 등 관영 언론과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이 지난 1984년 건국 35주년 기념식에서 전략미사일을 최초로 공개해 핵 억지력을 과시했고, 35년 후인 오늘 둥펑(東風·DF)-41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첨단 무기를 공개하면서 전략 핵 전력 측면에서의 최신 성과를 대내외에 보여줬다”고 전했다.

열병식 이후 양청쥔(楊承軍) 핵전략전문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DF-41와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쥐랑(JL)-2가 이번 열병식에서 최초로 대중에 공개됐다”면서 “이는 중국군 핵 전력의 최신 성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DF-41, JL-2 이외 DF-17 초음속 미사일, 항공모함 킬러인 DF-100 초음속미사일, 대함 탄도미사일 DF-21D, 다탄두 ICBM DF-5B, 항공모함 킬러 YJ-18A 미사일, HQ-9B 지대공 미사일 등이 선보였다.

열병식 하이라이트는 대중에 첫 공개된 DF-41이다. DF-41은 사거리가 1만2000㎞에 달하며, 길이 16.5m, 직경 2.8m, 총중량 60여t의 제원을 자랑한다. 미국 전역을 포함해 지구상 모든 곳을 타격할 수 있고 핵탄두 10개를 탑재할 수 있는 위력을 갖췄다. 또한 도로기동 발사대, 철도기동 발사대, 지표고정 발사대 등 3가지 방식으로 배치할 수 있어 기동력 역시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매체들은 DF-41가 열병식 현장에 등장하는 당시 ”전략적 균형, 전략적 억제, 전략적 결승 측면에서 DF-41는 중요한 지주”라고 소개했다.
둥펑-41에 못지 않게 주목받은 미사일은 이번 열병식에서 최초로 대중에 공개된 JL-2 미사일이다.

전문가들은 “지상, 해상, 공중 기반 핵전력은 ‘삼위일체 핵 전력”이라면서 “2세대 SLBM인 JL-2는 해상기반 핵전력의 중심에 있다”고 평가했다.

JL-2는 사거리가 7000~9000km로, 중국의 최신형 094형 잠수함에서 발사된다. 중국 근해에서 발사하면 알래스카까지 날아가고 동해에서 발사하면 미국 싱턴주 키트삽 해군기지를 사정거리에 뒀다.

이밖에 최신예 전략핵폭격기 훙(轟)-6N도 톈안먼광장 상공을 수놓았다. 이번 열병식에서 최초로 공개된 훙-6N은 항속거리 8000km이며 사정 600km의 순항미사일을 탑재할수 있다. 또한 훙-6N은 공중급유를 통해 작전반경을 3000km 연장해 장거리 미사일 공격도 수행할 수 있다.

지상핵전력을 대표하는 DF-41와 해상 핵전력의 중요한 구성부 요소인 JL-2, 공중 핵전력의 지주인 훙-6N가 합치면서 삼위일체 핵 전력이 완성된 셈이다.
중국이 열병식을 통해 막강한 전략을 대내외에 과시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중국의 방어적 전략은 변함없다”고 주장했다.

양 전문가는 “일부 강대국들은 핵전력 강화 계획에 따라 새로운 ICBM, 핵잠수함, 전략폭격기 및 초음속 무기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면서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고 핵 위협을 막기 위해 우리는 우리의 핵 전력을 현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다만 우리의 핵 전략에는 변함이 없고, 적극적인 방어라는 군사 전략도 변하지 않았다”면서 “중국 핵 전력의 현대화는 세계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