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행정장관, 송환법 철회 발표 전 시진핑에 승인”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8일 12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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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홍콩 문제 미중 관계 맥락에서 다뤄"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반중시위를 촉발시킨 송환법(범죄인 인도법)과 관련, 법안 철회를 발표하기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사전 승인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홍콩 정부 소식통을 인용, 지난 4일 송환법 철회가 발표되기 직전 시 주석 집무실에 철회 검토 및 승인을 요청하는 제안서가 제출됐다고 보도했다.

제안서가 제출된 시점은 3일로, 람 장관이 송환법을 공식 철회하려면 시 주석의 승인을 받아야만 했다는 게 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중국 측은 홍콩 정부가 처한 상황을 이해한다고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환법 철회 불과 3주일여 만에 이뤄진 이번 폭로는 중국 정부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는 홍콩 정부의 현실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 지난 2일에는 람 장관이 비공개 회의에서 “선택할 수 있다면 가장 먼저 사퇴할 것”이라고 발언, 사실상 자신의 거취에 대한 선택권도 없음을 시사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특히 미국 의회가 홍콩 시위와 관련한 인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중국이 이에 대해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하는 상황에서 홍콩 정부의 운신 폭은 더 좁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통은 “(중국) 중앙정부가 송환법 문제로 촉발된 정치적 위기를 미중 관계의 맥락에서 검토하는 상황에서 홍콩 정부에는 이를 다루기 위한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문제는 더 이상 홍콩과 중앙정부 간 관계의 문제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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