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투사’ 툰베리, 대안노벨상 ‘바른생활상’ 수상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5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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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조치에 대한 정치적 요구 불러일으켜"

유엔(UN)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인상깊은 연설로 어른들을 반성하게 만들었던 스웨덴 출신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대안 노벨상’으로 불리는 올해의 ‘바른생활상(Right Livelihood Awards)’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AFP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른생활상 재단은 성명을 통해 “툰베리는 과학적 사실을 반영해 긴급 기후변화 조치에 대한 정치적 요구를 불러일으키고 증폭시켰다”며 “다가오는 기후 재앙을 참지 않겠다는 그녀의 결심은 수백만 명의 동료들에게 그들의 목소리를 높이고 즉각적인 기후 행동을 요구하도록 고무시켰다”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툰베리의 세계적 기후 운동인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은 지난해 8월 시작됐다. 툰베리가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이라는 카드를 들고 스웨덴 의회 앞에 홀로 앉아 있던 것이 시초다.

툰베리의 메시지는 전 세계의 젊은이들의 마음을 동화시켰다. AFP에 따르면 지난 20일 150여개국에서 기후 재앙에 반대하는 약 4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정치인들의 행동을 요구하는 ‘글로벌 기후 파업’ 시위를 벌였다.

툰베리는 지난 23일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생태계 전체가 무너지는데 각국 정치지도자들은 돈타령, 영구적 경제성장 타령만 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여러분들은 아직도 젊은 세대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 여러분은 공허한 말로 내 꿈과 내 유년기를 빼앗아갔다”며 “생태계 전체가 붕괴하고 있다. 그런데 당신들이 말하는 것은 돈과 영구적 경제성장이란 동화뿐”이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30년 이상동안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은 명명백백했다. 그런데 어떻게 계속해서 외면할 수있는가”란 말도 했다.

그러면서 툰베리는 “여러분은 (기후변화를 막는데) 실패했음을 인정할만큼 여전히 성숙하지가 않다”면서 “하지만 젊은이들은 당신들의 배신을 알기 시작했다. 미래 세대의 모든 눈들이 당신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3분간의 짧은 연설이었지만 파장은 컸다.

바른생활상 재단은 툰베리 외에도 ▲투옥과 고문에도 불구하고 서사하라 사람들의 정의와 자기결정을 추구한 비폭력행동 인권운동가 아미나토우 하이다르 ▲중국에서 여성의 권리를 위해 선구적이고 지속적으로 일을 하고 있는 궈 젠메이 ▲브라질 아마존 숲과 생물 다양성, 토착민들의 땅과 문화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후투카라 야노마미 협회와 다비 코페나와 협회장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바른생활상은 1980년 독일계 스웨덴 자선사업가인 야코프 폰 윅스쿨에 의해 창설됐으며, 환경과 국제개발분야에서 노력을 기울여온 이들에게 수여된다. 권위주의적이고 서구중심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노벨상의 대안으로 불린다. 올해 수상자는 각 10만3000달러(약 1억2355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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