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 간첩’ 영국 이중국적자 3명에 장기 징역형 선고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28일 14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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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법당국은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위해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영국 국적 여성 2명과 남성 1명에게 장기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모두 영국과 이란 이중국적자이지만 이란은 이중 국적자에게 이란 국적만 인정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골람호세인 에사마일리 이란 사법부 대변인은 이날 “영국과 이란 국적을 가진 아라스 아미리와 어누셰 어슈리, 알리 조하리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아미리는 테헤란 주재 영국문화원 소속으로 이란의 문화 활동에 관한 스파이 혐의로 10년 형에 처해졌다. 런던에 거주중인 이 여성은 지난해 3월 테헤란에 사는 친척을 방문했다가 체포됐다. 이 여성은 예술을 빙자해 이란에 반이슬람적 서구 문화를 침투시키려 했고, 영국 정보기관 MI6와도 연계된 간첩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에스마일리 대변인은 “테헤란 주재 영국문화원은 10여년 전 폐쇄됐기 때문에 이 조직에 소속된 아미리의 이란 내 문화 활동은 불법”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여성 유죄 피고인인 어슈리는 이스라엘 첩보기관 모사드에 이란 내부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10년형을 받았다. 이 여성은 그 대가로 3만3000유로(약 4450만원)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가 인정돼, 추가 2년형과 같은 액수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조하리 역시 모사드와 관련된 혐의자로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건설 대기업 카탐 알안비아의 건설 프로젝트 정보를 넘기고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12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번 판결은 이란과 미국의 동맹국인 영국이 지난달 4일 발생한 대형 유조선 억류 사건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이란 당국이 이중국적자에 장기 징역형을 선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에도 톰슨 로이터 재단에 근무하던 영국계 이란인인 나자닌 자가리-래트플리프가 이란 정부를 전복하려 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같은 해 이란계 미국인인 시아마크 나마지와 그의 부친 바퀘르도 간첩 혐의로 10년형을 선고받았으며, 지난달에는 프랑스계 이란인 학자 파리바 아델카가 긴급 체포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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