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여행 금지 이어 영화제도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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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7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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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대만 여행 금지령을 내린데 이어 중화권의 아카데미 시상식이라고 할 수 있는 대만 금마장(金馬奬) 영화제의 보이콧을 선언했다.

중국 국가영화국은 자국의 작품과 영화인들이 제56회 대만 금마장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지난주 자국민에 대만여행 금지령을 내린 데 이은 조처다.

‘중화권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금마장 영화상은 지난해에도 대만 독립 문제를 놓고 논란을 빚었었다.

지난해 금마장 시상식에서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받은 푸위 감독이 “대만이 국제사회에서 하나의 나라로 인정받는 날이 오기를 소원한다”는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러자 시상자로 나온 중국 배우 투먼은 “양안은 한 가족“이라고 맞섰다.

이같이 대만 독립 문제가 불거지자 영화상 심사위원장이었던 궁리는 작품상 시상자로 나오기를 거부했으며, 중국 영화계 인사들은 시상식 후 축하파티에 참석하지 않고 곧바로 대만을 떠났다.

올해 금마장 영화상 시상식은 11월 23일에 열린다.

앞서 중국은 지난주 개인 여행자들의 대만 여행을 금지했다. 이 조치로 대만은 내년 1월까지 약 9억 달러(1조1000억원)의 피해를 볼 것으로 추산된다.

양안 관계는 2016년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 차이잉원 총통 당선 이후 악화일로를 거듭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더욱 악화되고 있다.

미중 관계가 악화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려 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하나의 중국’ 원칙을 무시하고 차이 총통에게 전화를 걸어 중국의 거센 반발을 샀었다.

미국은 최근에는 대만에 탱크와 미사일 등 모두 22억 달러(2조6000억원)의 무기를 판매해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야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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