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싱가포르 회담후에도 비핵화 의지없어…“美 속내 안 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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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8일 22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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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YTN 화면) 2019.6.30/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YTN 화면) 2019.6.30/뉴스1
북한이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이후 대외적으로는 미국과의 유화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국내의 높아지는 미국의 제재 해제에 대한 기대감을 억누르면서 기강을 다졌음을 보여주는 문건이 공개됐다.

28일(현지시간) 도쿄신문은 ‘강연 및 정치 사업 자료: 적의 제재 해제에 대해 약간의 기대가 갖지마라’는 문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열두 페이지 분량의 이 문서는 치안 당국과 군을 대상으로 작성된 것으로 지난해 11월에 작성됐다. 이 시기는 1차 북미회담과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던 시기다.

문서에는 “지금 미국놈들은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론을 들고나오고 있다”며 “트럼프놈을 비롯한 미국의 거물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가 핵만 포기하면 성취할 수 있는 것에는 제한이 없다고 줴쳐(지껄여)대고 있다”고 적혀있다.

이어 “우리가 수십 년 동안 남들처럼 배불리 먹지도 못하고 잘 입지도 못하면서 피땀 흘려 만들어놓은 우리 국가와 민족수호의 생명선인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로케트(ICBM)을 다 내놓으라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트럼프놈이라고 지칭했다는 점에서 북미회담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적대감을 계속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핵무기와 ICBM을 생명선에 비유한 것을 볼 때 북한이 미국의 비핵화 요구에 순순히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짐작할 수 있다.

문서는 “트럼프와 미국 고위 관계자는 핵만 포기하면 무엇이든 성취가 가능하다고 말하면서 흔들고 있다”며 “우리를 완전히 말살하려는 적(미국)의 속내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게다가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송이와 제주산 귤을 교환한 것을 두고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남쪽 동포의 뜨거운 마음이 담긴 선물을 받았다”고 전했지만 문서에는 “한국이라는 적으로부터 탈취한 물품”이라고 적혀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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