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와인세’ 카드로 佛 압박…“어리석은 마크롱”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27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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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구글, 페이스북 등 미국의 거대 IT기업을 겨냥한 프랑스의 디지털세 부과에 맞서 ‘와인세’로 보복하겠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프랑스는 위대한 미국 기술 기업들에 디지털세를 부과한다”며 “만약 누구든지 그들에게 세금을 부과한다면, 그것은 그들의 고국인 미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마크롱의 어리석음에 대해 상당한 상호적인 조치를 곧 발표할 것”이라며 “나는 항상 미국 와인이 프랑스 와인보다 좋다고 말해왔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프랑스에 대한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그는 “그들(프랑스)은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며 “나는 그들에게 ‘포도주에 관세를 물릴테니 그러지 말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곧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포도주에 대한 것일 수도 있고, 다른 것에 대한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발언은 디지털세에 대한 보복으로 프랑스산 와인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경고로 보인다.

프랑스 상원은 앞서 글로벌 매출이 7억5000만유로이며, 이중 프랑스 내 매출이 2억5000만유로 이상인 거대 IT 기업을 대상으로 3%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디지털세 입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알파벳(구글의 모회사)·애플·페이스북·아마존 등 미국의 거대 IT기업이 과세 대상이 될 예정이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디지털세가 미국 기업을 주로 겨냥한 부당한 조치라며 반발해왔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세금 문제 및 다음달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엘리제궁도 양국 정상이 이날 통화로 디지털세 등을 논의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가 디지털세 도입을 위한 보편적인 움직임에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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