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문가 “美 양보할 때까지 北 추가 도발할 것”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6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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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에 양보안 제공할 시간 얼마 남지 않아"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 북미 협상에서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향후 추가 도발 가능성까지 예견했다.

위싱턴에 위치한 군축·비확산센터(CACNP) 분석가 애비게일 스토 서스턴은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일이 벌어질 때까지 우리는 북한의 도발을 계속 지켜봐야 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서스턴은 “현재 북미 협상 테이블에는 모든 것을 일괄 타결하는 협상안(all-for-all deal)이 올라와 있지 않다”며 “따라서 미국은 협상 자세에서 어느 정도 유연함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는 미국이 북한에 대해 일종의 양보를 제공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핵무기 전문가인 애덤 마운트 미 과학자연맹 선임연구원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북 미사일 발사에 대해 사실상 침묵하고 있다며 “이는 이번 추가 단거리 발사를 본질적으로 묵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운트는 “지난 1년 동안 북미 협상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협상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보여진다”며 “이런 대응이 올바른 해결책인지 의심스러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외교협회 스콧 스나이더 국장은 워싱턴포스트(WP)에 “북한이 지난달 판문점 회동 이후 기대치를 높이기 위해 전략적인 행동을 보인 것”이라며 “판문점 회동을 미국의 협상 재개 열망으로 해석하고 협상에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무엇인가 더 얻어내려고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핀 나랑 MIT 교수는 CNN에서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미국과 한국이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는 합동군사훈련에 대한 반응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한 전직 관리는 WSJ에 “단거리 미사일 실험은 한국과 일본에게 더욱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며 “미국과 북한이 모두 상대방이 입장을 바꾸기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로 원산 일대에서 진행한 신형전술유도무기 위력시위사격은 남측에 경고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조선지역에 첨단공격형 무기들을 반입하고, 군사연습을 강행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남조선 군부호전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신형전술유도무기 사격을 조직하시고, 직접 지도하시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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