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쏜 미사일 KN-23 추정…한미연합훈련 취소 기대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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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5일 1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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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4일 오전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여러 발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자료사진> 2019.5.4/뉴스1
북한이 4일 오전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여러 발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자료사진> 2019.5.4/뉴스1
북한이 25일 오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쏜 단거리 미사일 2발이 KN-23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5시34분과 5시57분쯤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2발을 발사했으며 비행거리는 약 430㎞라고 밝혔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한 건 지난 5월9일 이후 78일 만이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 5월 발사한 신형 미사일과 유사한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현재까지 한미 당국이 분석 중이다”라고 밝혔다. 군은 지난 5월 ‘탄도’ ‘미사일’ 등의 표현을 자제하고 ‘단거리’ ‘미사일 발사체’ 등의 표현을 썼으나 이번엔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KN-23은 지난해 2월 북한 열병식에 등장했던 미사일로, 북한이 5월 발사했던 미사일 또한 KN-23으로 추정됐었다.

북한 전문가인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서 “(북한이 쏜 미사일은) 아마도 KN-23인 것 같다”면서 “장거리 (미사일이) 아니기에 한국은 이를 준(準) 탄도 미사일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나랑 교수는 또 “이는 임박한 (한미연합) 훈련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보복일 수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계속 부정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미사일)발사체와 탄도미사일, 잠수함은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방문이 바랐던 효과를 아직 내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미국 외교전문매체 ‘디플로맷’의 앤킷 팬더 편집장 또한 트위터에서 “내 추측으로 (북한의 발사체는) KN-23”이라면서 “북한의 이런 도발에는 한미 양국이 ‘동맹 19-2’ 훈련을 취소해 줄 것이란 기대감이 담겨 있다”고 봤다.

팬더 편집장은 “놀랍지 않다”면서 “김 위원장의 5월 KN-23 시험에 대한 한미 양국의 반응은 이런 종류의 시험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임에도 불구하고)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이런 시험은 내부와 외부에 (모두) 보내는 신호”라면서 “내부적으로는 자주 국방을 다졌을 것이고, 외부적으로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 19-2를 취소해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익연구센터(CNI) 한국담당 국장은 트위터에서 “북한은 한국과 미국이 연합군사훈련을 하고 있는 것에 분명히 화가 나 있다”면서 “이 때문에 북한은 미국과의 실무협상 일정 잡기를 거부하고 있고, 한국의 식량 지원을 거부했으며, 이제 확실히 긴장을 고조시킬 무기체계 시험을 또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우리는 이런 움직임에 충격을 받아서는 안 되며 사실 우리는 이런 일을 예상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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