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 비키니’ 단속…웃통 벗고 돌아다니면 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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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3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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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국 인디펜던트 홈페이지 캡처
사진=영국 인디펜던트 홈페이지 캡처
중국 당국이 ‘베이징 비키니’를 단속에 나섰다.

‘베이징 비키니’란 중국 중장년층 남성들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상의를 말아 올려 배를 내보이는 것을 가리킨다. 말아 올린 상의의 모양이 비키니 수영복과 비슷해 ‘베이징 비키니’라는 별칭을 얻었다.

최근 CNN 등 외신은 중국의 일부 지방당국이 ‘베이징 비키니’에 대한 단속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중국 톈진(天津), 선양(瀋陽), 지난(濟南)시 당국은 공공장소에서 웃통을 벗는 행위를 ‘문명적이지 못한 것’으로 규정하고 집중 단속해 벌금을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 5월 톈진시는 웃통을 벗고 슈퍼마켓에 들러 물건을 사던 남성에게 약 50 위안(약 8500원)가량의 벌금이 부과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단(邯郸)시에서는 ‘베이징 비키니’를 금지하기 위한 교육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현지 시민들은 소셜 미디어(SNS)에 “옷을 벗고 다니는 것이 에어컨을 틀어 탄소를 내뿜는 것보다 낫다”, “나이가 든 사람은 자유롭게 놔둬라. 벌금을 물릴 일인지 모르겠다” 등 의견을 남기며 규제가 과도하다고 비판했다.

중국인들은 배(腹)를 뜻하는 글자와 복(福)의 발음이 같아 배를 내놓는 행위가 복을 불러온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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