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통칠줄 알았더니…트럼프, S-400 도입 터키에 “우린 좋은 관계”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17일 1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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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 정부의 러시아제 S-400 방공 미사일 시스템 도입에 대해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터키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문에 강제적으로 움직인 것”이라며 “그들이 왜 러시아제 미사일을 구매하기로 선택했는지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며 “터키도 우리도 어려운 상황에 처했는데 그 모든 걸 고려해서 우리는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 일단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국방부가 터키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F-35 전투기 생산 프로그램 참여와 F-35 100기 구매를 중단시킨 사실을 가리켜 ‘복잡한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F-35 제조업체 록히드마틴을 언급하며 “터키가 러시아제 미사일 시스템을 구매했기 때문에 F-35 전투기 100기 구매가 금지된 것”이라며 “록히드는 별로 행복하지 않겠다. 많은 일자리가 나올 수 있었는데”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가 2년간 억류했던 미국 기독교 목사를 지난해 10월 석방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는 터키와 매우 좋은 관계에 있다”며 “터키가 러시아제 미사일을 샀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가 수십억달러 상당의 전투기를 팔 수 없다고 하는 건 공정한 상황이 아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런 발언은 그동안 터키 정부의 러시아제 미사일 시스템 도입을 규탄한 미 의회와 국방부 입장에 배치되는 것이다.

앞서 이날 오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후보는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터키는 오랫동안 NATO 동맹국이었지만 S-400 미사일 시스템 도입 결정은 잘못됐고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후보는 “S-400 미사일 시스템 도입은 근본적으로 F-35의 성능과 공습 우위를 유지했던 우리 능력을 훼손시킨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2일 미 상원 군사 및 외교관계위원회 소속 공화당·민주당 의원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 터키에 대해 새로운 제재를 가하고 F-35 프로그램 참여를 직접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중대한 러시아제 무기 구매에 대한 제재를 규정한 2017년 의회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기권(제재포기)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오케이거스 대변인은 “장관과 대통령은 미국 법에 따라 그들의 해야 할 의무에 기반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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