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英, 억류 유조선 풀어주지 않으면 상응조치 취할 것”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12일 16시 57분


코멘트
이란 정부가 영국 정부에 지브롤터에 억류된 자국 유조선 ‘그레이스1’호를 즉각 풀어줄 것을 촉구했다.

12일(현지시간) 이란 관영매체 IRNA는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유조선이 풀려나지 않을 경우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무사비 대변인은 “이것은 위험한 게임이고 그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며 “(유조선) 억류에 대한 법적 구실은 유효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불법적 행동은 페르시안만 지역의 긴장을 높일 뿐”이라며 “이란과 다른 중동 국가들은 이 지역의 안보를 충분히 지킬 수 있으므로 외세는 물러나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4일 영국 해군은 지브롤터 해협을 지나던 이란 유조선을 억류했다. 미국의 제재를 위반하고 시리아에 원유를 수송하고 있던 것으로 의심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재개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자국이 유럽에 있어선 석유 수출 금지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영국이 유조선을 억류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레이스1호는 원유 약 200만배럴 정도 수송하루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자 이란 핵합의에 남아있는 유럽 국가들에게 원유 수출을 포함한 경제제재 완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그런데 유럽 국가들이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자, 이달 초 이란은 핵합의에서 맺은 우라늄 농축 한도 3.67%와 비축량 제한 300kg를 모두 초과했다고 밝혔다. 유럽 국가들이 충분한 경제제재 완화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핵합의를 또 어기는 세 번째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