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독립기념 열병식 등에 국립공원 자금 전용 ‘논란’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3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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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입장료, 도로 수리 및 생태계 복원에 사용해야
트럼프 대통령 링컨기념관 앞 연설...공화당 기부자 대거 초대

미 국립공원관리청(NP)이 전국의 공원 시설 개선에 우선적으로 사용해야 할 입장료 등 250만 달러(약 29억원)에 달하는 공금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야심하게 추진하는 독립기념식에 전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미국에 대한 경례(Salute to America)’로 명명된 이번 기념식에 탱크와 전투기 등 각종 군 장비를 동원해 행사를 치르기로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대규모로 치러지는 독립기념식에 얼마나 많은 세금이 들어가는지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미 국립공원 입장료는 일반적으로 도로 및 교량 수리 및 자연 생태계 복원 등에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WP는 올 독립기념일은 최첨단 무기 전시와 육군과 해병 의장대 행진, 해군 곡예비행단 ‘블루 엔젤’의 에어쇼 등으로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립공원관리청 공금 유용은 규모면에서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오는 4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링컨 기념관 앞 연설에 공화당 기부자들이 VIP로 대거 초대됐다며 이번 행사가 정치적 이벤트로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와 트럼프 재선 캠프는 2일 트럼프 대통령 연설에 VIP로 초대됐음을 인정했다.

미 상원 세출 소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톰 유돌(민주당·뉴멕시코) 상원의원은 “이런 행사를 본 적이 없다”며 “정치 이벤트 비용을 국민 세금으로 충당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4일 독립기념일에는 미군 주력 탱크 M1, 에이브럼스 탱크 2대, 브래들리 장갑차 2대, M88 구난전차 1대가 전시될 예정이다. 탱크의 하중으로 인해 도로와 교량이 파손될 위험이 있어 탱크를 동원한 퍼레이드는 실시하지 않는다.

기념일에는 스텔스 전투기 F-35와 스텔스 전략 폭격기 B-2가 참여하며 해병 의장대 ‘사일런드 드릴 팀’, 육군 군악대 ‘퍼싱스 오운’은 도심 행진을 벌인다.

국립공원 보존협회 테리사 피에르노 회장은 이메일을 통해 “이것은 대중과의 신뢰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대중은 대통령의 퍼레이드가 아닌 국립공원 환경 개선이나 교육 프로그램에 입장료가 사용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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