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화웨이,10년간 中군부와 연구협력”…화웨이 “민간만 상대” 반박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7일 2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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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지난 10여 년간 중국 군부의 연구 프로젝트에 협력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화웨이 측은 이에 ‘사실 무근’이라며 반박했지만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 배제를 외쳐온 미국의 그동안 주장관 관련된 셈이어서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006년 이후 화웨이 직원들이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기관 직원들과 팀을 이뤄 인공지능(AI), 무선통신 등에서 최소 10건의 연구를 진행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정기 간행물, 온라인 논문 데이터베이스 검색 등을 통해 살펴본 결과 화웨이 임직원이 관련 논문 저자로 기재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10건의 연구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는 게 블룸버그통신의 지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화웨이와 군 연구진이 수천 개의 논문을 발표했으나 이 중 10개만이 협력 연구라고 판단했다”며 “민감한 연구들은 기밀로 분류되거나 인터넷에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화웨이 직원이 18만 명에 이른다는 점에서 확인되지 않은 협력 연구가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화웨이는 이 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쑹류핑 화웨이 최고법무책임자는 이날 미국 CNBC에 “화웨이는 민간을 위한 통신 시스템과 (정보 및 통신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일 뿐”이라며 “군부 협력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또 군부를 위해 제품을 제작하거나 솔루션을 제공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글렌 슐로스 화웨이 대변인도 블룸버그통신에 “화웨이는 직원들이 개인 자격으로 연구 보고서를 내는 것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중국군 장교 출신인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창업자는 중국 군부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부인해왔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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