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저가형 조립주택’ 짓는다…英주택난 해법될까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27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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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클록, 영국 워싱에 목조주택단지 건설
25년 주택담보대출 형태 보급…“소득기준으로 금리결정”

저렴한 가격으로 전 세계 가구 시장을 정복한 이케아가 영국 주택 시장으로 관심으로 돌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케아와 스웨덴 건설회사 ‘스칸스카’(Skanska)가 설립한 합작법인 ‘보클록’(BoKlok)을 통해 영국 남부 워싱에 공장생산형 조립식 목조주택 단지를 짓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보클록은 몇 개월 간의 엄격한 재무 분석을 거친 후, 지역의회로부터 임대 받은 토지에 약 160채의 주택을 지을 예정이다. 이 중 30%는 워싱 지역 공공주택으로 배정되며, 나머지 70%는 보클록의 ‘Left to Live’(살도록 놔둬라) 지불 모델에 따라 운영될 예정이다.

이 모델은 거주자 월급의 3분의 1을 매달 갚아나가는 주택담보대출(25년 만기) 형태로 운영된다. 쉽게 말해 세입자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세금과 생활비를 부담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보클록 대변인은 CNN 비즈니스에 “현장에서 분리 가능한 보클록의 조립주택은 제한된 땅을 가진 워싱에 특히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통적인 건설 방식과 비교해 3배나 많은 집을 지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보클록은 2021년 1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며, 거주자들은 4월부터 입주할 수 있다. 현재 보클록은 워싱 외에 영국 남부와 서부 지역의 부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발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보클록의 프로젝트가 무산된 후 영국에서 처음이다. 스웨덴어로 ‘똑똑하게 살자’는 뜻의 보클록은 스웨덴과 핀란드, 노르웨이 전역에 1만1000채 이상의 주택을 건설했다.

‘저렴하고 지속가능한 주택’을 내세우는 보클록은 ‘대량 생산·저렴한 가격’을 통해 가구업계를 장악한 이케아의 접근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또 보클록은 토지를 매입하고 주택을 생산하는 것부터 현장 작업, 판매, 마케팅까지 전체 공급망을 관리하고 있어 비용과 건설 기간 모두 최소화하고 있다. 자재로는 나무만을 사용해 원가가 저렴한데다 개발이 확정되지 않는 한 부지를 사지 않아 위험성도 낮추고 있다.

CNN은 “영국에서 평균 소득을 버는 사람들조차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집값이 치솟은 상황에서, 보클록의 조립주택은 주택난을 완화하는 한 가지 방법을 보여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CNN은 “소득을 기준으로 요금을 부과하는 혁신적인 주택 판매 모델은 시장에 더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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