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두 번째 사과했지만…충돌 불씨는 여전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18일 17시 56분


코멘트

사퇴 요구엔 “앞으로 더 잘할 것”
법안 완전 철폐 요구엔 “기회 한번 더 달라”

홍콩 정부의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18일(현지시간) “모든 홍콩 시민들께 진심을 다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홍콩 시민 200만명이 참여한 ‘검은 대행진’ 이후 하루 만이다.

람 장관은 이날 홍콩 정부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6일 평화적인 시위에서 수십만명의 홍콩 시민들이 나와 정부에 대한 실망과 불만을 표출한 것을 보고 깊이 반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5일 회견에서 시위대를 폭동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 사과한 것이다.

람 장관은 “지난 2주 동안 수많은 청년층과 중장년층이 거리로 나선 것을 목격했다”며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이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의 목소리를 크고 분명하게 들었다.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깊이 반성했다. 홍콩 시민 여러분께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경찰의 강경 진압 논란에 대해서도 “경찰과 언론인 등이 충돌로 부상을 당했다는 사실에 슬퍼하고 있다”며 “시위에서 부상당한 사람들이 빨리 회복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15일 회견에서는 폭력적인 시위대에 대한 공권력 사용은 경찰의 사명이라고 밝혀 시위대의 분노에 불을 지폈다.

람 장관의 두 번째 사과로 정부와 시위대 간 강대강 대치는 피했지만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살아있다. 람 장관 사퇴와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완전 철폐 모두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람 장관은 이날 사퇴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내가 더 잘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답해 사퇴 요구를 우회적으로 거부했다.

송환법 완전 철폐 요구에 대해선 “사회적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입법절차를 재개하지 않겠다”면서도 “기회를 한번 더 줬으면 한다”고 밝혀 당분간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