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G20 앞두고 외교전…각국 대사,주재국 신문에 기고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11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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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의 진정한 트러블 메이커는 무역전쟁 일으키는 사람"

중국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의 일방주의를 비판하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관들은 지난달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되고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한 뒤 영국, 프랑스 등 G20 국가에 잇따라 미국을 비판하고 중국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기고를 게재했다. G20에서 미국 동맹국에 둘러싸여 고립되는 것을 막기 위한 외교전의 일환으로 보인다.

류사오밍(劉曉明) 영국 대사는 지난달 영국의 런던 이브닝 스탠더드에 미국이 관세를 인상하고 무역전쟁을 부추기는 세계 경제의 진정한 ‘트러블 메이커(문제아)’임을 암시하는 기고를 보냈다.

그는 “세계 경제의 진정한 트러블 메이커는 우월한 힘에 의지해 관세 인상 협박을 하고, 동맹국을 대상으로 서슴없이 무역전쟁을 일으키는 사람들”이라며 “국제사회가 다가오는 무역전쟁을 피하고 세계 경제와 무역의 새벽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가장 어두운 보호주의의 시기에 굳건히 함께 서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연대를 호소했다.

자이 쥔(翟?) 프랑스대사는 같은달 프랑스 레제코에 보낸 기고에서 중국은 자유무역과 다자무역주의를 준수해왔다면서 미국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동정론 조성에 나섰다. 그는 2008년 전 세계를 뒤흔든 금융위기는 연대의 중요성을 모두에게 납득시켰다면서 지난 10년간 G20은 다자주의를 수호를 위해 헌신해왔다고도 강조했다.

샤오 첸 인도네시아 대사도 10일 현지 매체에 게재한 기고에서 동남아 국가들이 중국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중국은 인도네시아, 아세안 등 세계 각국과 상호 유익한 협력을 확대하고 다자간 무역체제와 규칙을 수호해 개방적 세계 경제를 구축하길 원한다는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에 기반을 둔 글로벌 제조기업이 이탈하면서 인도네시아가 반사이익을 거둘 수도 있지만 미국이 인도네시아에도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관세 남발과 최대 압박 전술의 구사는 시장 경쟁과 기본적인 기업 윤리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미중 기업과 소비자의 이익을 해칠 뿐만 아니라 글로벌 산업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국제 무역질서를 훼손한다.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을 증가시킨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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