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차 북미회담 열리나?…美전문가들 “가능성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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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1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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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1주년 RFA 긴급설문
“이달 말 한미회담이 3차회담 계기 마련에 중요”

지난 6월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된 지 1년이 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은 올해 2월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도 계속 대화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연내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달 29~31일 싱가포르 회담 1주년을 맞아 미국 내 전직 관리와 한반도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 13명 중 9명이 “올해 안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낮다”고 답했다고 10일 보도했다.

북미 사이에 양보와 타협의 의지가 없는 데다 각자의 국내 정치 상황에 밀려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의 내부 혼란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내 정치적 공세가 격화되면서 정상회담에 대한 준비 시간이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를 저울질하면서 재선이 확실해질 때까지 3차 정상회담 개최의 이해득실을 따질 것”으로 관측했다.

켄 고스 해군분석센터 국장도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선거를 앞두고 국내 사안에 집중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셈법의 변화를 요구한 북한의 시간표와 맞지 않아 올해 안에 3차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다.

반면 미국의 지속적인 대화 의지를 고려하면 회담 개최가 가능하다는 시각도 없지는 않다.

해리티지재단의 올리비아 에노스 정책분석관은 “미국이 계속 3차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고 1차 싱가포르, 2차 하노이 회담이 빠른 속도로 성사된 점을 고려하면 올해 또 한 번의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도 북한이 외교적 노력을 재개하기까지 3차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비핵화 진전과 긴장 완화를 위해 두 정상이 만날 수 있다며 낙관론을 폈다. 마크 배리 국제세계평화학술지 편집장은 올해 안에 반드시 3차 정상회담이 개최돼야 하며 평양에서 열리는 것에 동의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달 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미안보센터(CNAS)의 크리스틴 리 연구원은 “3차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여부는 오는 6월 말에 있을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간 만남에서 어떤 조율을 이루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에 한미정상회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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