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北에 밀 4000t 인도적 지원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6일 0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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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북한 러시아 대사관, 5일 하역식 사진 공개

북한과 러시아 관계가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에 밀 4000t을 지원했다.

주 북한 러시아 대사관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국이 북한에 인도적으로 지원한 밀 2895t이 북한 남포항에 하역됐다고 밝히고, 관련 사진들도 게재했다. 남포항 하역식에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 등도 참석했다.

대사관은 또 며칠 전에는 흥남항에 밀 1100t을 하역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월, 3월, 4월에도 나홋카에서 3차례 러시아의 대북 인도적 지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사관에 따르면 올해 북한에서 발생한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러시아가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에 전달한 지원금을 통해 인도주의 지원 목적으로 북한에 밀이 전달됐다. 앞서, 러시아는 400만 달러를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해 세계식량계획에 지원한 바 있다.

대사관 측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밀이 담긴 50kg 포대에 ‘러시아에서 보낸 선물(Gift of Russian Federation)’이라는 글자와 세계식량계획 로고가 푸른 글씨로 새겨져 있다.

한편 정부는 5일 제305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를 열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UNICEF)의 북한 영양지원·모자보건 사업에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하는 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결정은 북한의 식량 사정 악화에 따른 것으로 WFP의 북한 영양지원사업에 450만 달러, 유니세프의 모자보건 및 영양지원 사업에 35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약 94억원)를 공여하게 된다.

정부는 남북협력기금 800만 달러 지원안이 의결된 데 따라 국제기구에 공여금을 입금하기 위한 절차에 곧바로 착수할 방침이다. 이르면 이번주 내에, 늦어도 다음주 초반께는 입금 절차가 완료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당국 차원의 대북 식량 지원이 이루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7년 9월 정부는 WFP와 유니세프의 대북 영양·보건 사업에 800만 달러를 공여하기로 결정했으나,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을 거듭하면서 끝내 집행되지 못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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