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트럼프 英국빈방문에 “왕족 놀이” 비판 일색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5일 17시 49분


CNN "트럼프 대통령, 권력의 세습 보여줘"
AP "트럼프, 정부 업부와 개인 사업 뒤섞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 첫 날이었던 지난 3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부부와 나란히 고급 턱시도와 드레스를 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사진이 공개됐다.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는 여동생 이방카와 재러드 쿠슈너 부부, 둘째 여동생 티파니, 남동생 에릭과 라라 부부 등 6명이 버킹엄 궁전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미국 언론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지도자 부부를 초청한 여왕의 국빈만찬에 자녀 일가를 대동해 미국인의 세금으로 자신이 동경하던 ‘왕족 놀이’를 했다며 비난했다.

CNN은 “트럼프는 왕족과 함께 하길 바랐다”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권력의 세습’이라고 지적했다.

CNN은 “미국의 지도자들은 영국 왕족을 만날 때 어색한 기색을 보인다. 미국은, 영국과 달리 정치 분야에서 세습되는 특권을 폐지했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라면서 “그러나 이번은 사정이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라면 군주제에 대한 비난과 회의론은 없다. 그는 이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영국 타블로이드 일간 ‘더선’과의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2세들이 윌리엄 왕세자, 해리 왕자 등과 회담을 나눌 것이라면서 이를 “차세대 회담”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차세대’는 대체 어떤 의미인가? 30년 뒤 이방카 대통령이 윌리엄 왕과 만나는 꿈을 꾸는가?”라고 반문하며 “미국 대통령이 자녀들을 데리고 신나는 외국 여행을 가는 것과 자신을 미국의 대체 왕족으로 내세우는 것은 전혀 별개의 일”이라고 꼬집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 가족이 행사장에서 특권을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지난 2월 초 트럼프 대통령의 상·하원 국정연설 당시 멜라니아 여사가 초대한 28명의 손님 중 6명은 당초 배정됐던 멜라니아 옆자리 대신 백악관 보좌진이 머무는 하원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그 6자리를 채운 것은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성인 자녀 3명과 배우자 2명이었다.

이날 국정연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성이 같다는 이유로 몇 년간 왕따를 당해왔다는 중학생 조슈아 트럼프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는데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자녀에 밀려 하원 회의실에서 국정연설을 지켜본 인물 중 한 명은 바로 조슈아의 보호자였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업무와 개인 사업을 뒤섞어왔다”며 이번 영국 국빈만찬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5일 영국 방문 일정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왕족과 국민에 이처럼 따뜻한 대접을 받을 순 없을 것이다”며 “우리의 관계는 지금보다 더 나았던 적이 없었고, 나는 아주 큰 무역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트위터를 통해 자평했다.

또 폭스 뉴스 앵커의 말을 인용해 “대통령의 이번 여행은 놀랍도록 성공적이다”고 썼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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