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아베에 ‘낯 두껍다’ 비난한 것은 ‘안보리 결의 위반’ 발언 때문”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4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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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보도…“지금 만나봤자 얻을 게 없다 판단”

북한이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겨냥해 ‘낯 두껍다’고 비난한 건 지난달 단거리미사일 발사를 비판했기 때문이라고 4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아사히는 이날 ‘북한 내부 정세에 밝은 관계자’를 인용, “북한은 5월 초 단거리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주장한 아베 총리에게 불만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 4일과 9일 단거리미사일 등의 발사체를 동해 방향으로 발사하는 훈련을 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14일 주재한 정부·여당 연락회의(당정회의)와 27일 열린 미일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쏜 건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며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말했다.

한국·미국을 포함한 관계국 정상 가운데 공개석상에서 북한의 지난달 미사일 발사를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단정한 건 아베 총리가 유일하다.

안보리가 지난 2006~2017년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제1718·1875·2397호엔 북한에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기술을 이용한 모든 활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북한은 이후 이달 2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대변인을 통해 아베 총리가 ‘전제조건 없는 북일정상회담’을 제안한 뒤에도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대북제재 강화’를 언급한 사실 등을 문제 삼아 “아베 패당의 낯가죽이 두껍기가 곰발바닥 같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일 보도된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의 ‘조건 없는 정상회담’을 처음 제안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북한은 지금 (아베 총리를) 만나봤자 아무 것도 얻을 게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일본엔 강하게 나가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본 외무성 간부는 북한의 이번 비난에 대해 “아베 총리의 메시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이란 반응을 보였다고 아사히가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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