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멕시코에 “불법 이민 해결 않으면…관세 5% 부과”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31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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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가 중남미 출신 불법 이민자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6월10일부터 모든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해 5~25% 관세를 단계적으로 적용하겠다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30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트럼프 대통령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서도 “미국은 멕시코를 통해 불법 이민자가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것이 중단될 때까지 6월10일부터 모든 멕시코산 물품에 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등 중남미 국가에서 온 캐러밴(대규모 이민자 행렬)이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비판하고 국경 장벽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를 근거로 6월10일부터 모든 멕시코산 수입품에 5% 관세 를 적용하기로 했다. 멕시코가 불법 이민 완화 조치를 했다고 판단한다면 관세를 철회할 수 있다. 멕시코가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관세는 7월부터 10월까지 매달 5%씩 올라간다. 최악의 경우 ‘불법 이민 관세’가 25% 영구적으로 적용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 문제를 관세로 해결하겠다고 발표하자 금융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장중 2% 넘게 떨어졌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 가치는 상승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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