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여성앵커 토론, 쟁점마다 이견…날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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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30일 14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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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즉각 폐지에는 의견일치

미중 무역전쟁을 두고 언쟁을 벌였던 양국 여성 앵커들이 30일 오전 지난주 예고했던 공개 토론을 벌였다. 그러나 토론이 아니라 인터뷰에 가까웠다는 평가다.

미국 폭스 뉴스 비즈니스 채널의 앵커 트리시 리건과 중국 국영 방송인 CGTN 앵커인 류신(劉欣)이 30일 오전 공개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은 류신이 리건이 진행하는 폭스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영어로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리건이 질문하고 류신이 답하는 형태로 진행돼 토론이라기보다는 인터뷰에 가까웠다는 평가다.

이번 토론은 30일 오전 8시30분부터 약 15분간 진행됐다.

두 앵커는 지식재산권 갈등, 중국의 개발도상국 지위 문제, 국가자본주의 등에 대해 날선 공방을 벌였지만 양국이 관세를 즉시 폐지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일치를 보았다.

리건은 첫 질문으로 중국이 미중 무역협상에 합의하기를 원하느냐고 물었다. 류신은 이에 대해 “나는 중국 공산당원이 아니라 정부 내부 소식을 잘 모른다”며 넘어갔다.

이어 리건이 지식재산권과 관련해 공격하자 류신은 “양측이 상호 이익과 상호 교류를 목적으로 한다면 대가를 지불하고 지재권을 사 오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나 역시 영문학을 전공했고, 미국 교수와 친구들에게 영어를 배웠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리건은 중국이 지식재산권을 무단 사용하는 것이 문제라며 공세를 이어 갔다.

류신은 이에 대해 “미국이 지재권과 관련한 소송에 훨씬 더 많이 연루돼 있다. 미국과 중국 모두 지재권을 훔치는데 중국 사례만 강조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반박했다.

리건이 중국을 개발도상국으로 봐야 하느냐고 질문하자 류신은 ”중국의 전체 경제 규모는 크지만 1인당 GDP는 미국의 6분의 1 수준이기 때문에 개발도상국으로 봐야 한다. 그러나 중국은 유엔 평화 유지 업무의 최대 공헌자고, 국제 원조에도 큰 손“이라고 응수했다.

두 앵커는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며 양국이 지금 당장 관세를 폐지해야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중국 누리꾼들은 두 앵커의 토론에 관해 토론이라기보다는 인터뷰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양국의 앵커가 정중한 자세를 유지했으며, 생방송이어서 자제하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앞서 트위터에서 벌였던 날선 공방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들은 트위터에서 날선 공방을 벌인 뒤 리건에 토론을 제안하자 류신이 리건의 프로에 출연키로 함에 따라 이번 토론이 성사됐다.

한편 류신은 올해 44세로, 난징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1997년 CCTV 영어방송 부분에 기자로 입사했으며, 6년간 제노바 특파원을 역임한 뒤 2017년 중국으로 돌아왔다. 귀국 당시 CGTN이 신설되자 합류했다.

CGTN은 CCTV의 자회사로 China Global TV Network(中國環球電視網)의 약자다. CCTV가 국제뉴스를 강화하기 위해 2017년 분사했으며, 6개국어로 뉴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류신은 개국 당시 CGTN에 합류했으며, 지금은 자신의 프로인 ‘관점(the point)’을 진행하고 있다.

리건은 올해 46세로 콜롬비아 대학을 졸업한 뒤 골드만삭스에서 분석가로 활약했으며, 2001년 CBS마켓워치에 입사한 뒤 CNBC, 블룸버그 TV 등에서 활약하다 지금은 폭스뉴스 경제채널에서 자신의 경제 쇼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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