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위’ 쿠슈너, 중동행…팔 평화계획 지지 확보 ‘미지수’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29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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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중동을 방문한다. 그가 주도하고 트럼프가 ‘세기의 거래(deal of the century)’라고 극찬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계획’ 발표를 앞두고 중동 동맹국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28일(현지시간) 알자지라와 AP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쿠슈너 선임고문이 오는 30일 모로코와 요르단, 이스라엘을 잇따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방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제협상 특별대표 제이슨 그랜블랫과 이란 특별대표인 브라이언 훅이 동행한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방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평화를 이루기 위한 우리의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의제는 공개하지 않았다.

AP와 알자지라는 트럼프 행정부가 다음달 25~26일 바레인 마나마 경제 워크숍에서 평화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정치, 경제적 부담을 져야할 아랍 국가들의 지지를 사전에 확보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해석했다.

유대계 미국인인 쿠슈너 선임고문이 주도한 평화계획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합병선언을 승인하는 등 친(親)이스라엘적인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반대급부로 서안 나머지 지역과 가자지구 등에 대한 경제 지원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국제사회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 종식을 지지해온 ‘두 국가 해법’을 사실상 무너뜨리는 것이다. 두 국가해법은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 지구, 동예루살렘을 이스라엘에서 떼어내 팔레스타인 국가로 독립시켜서 두 세력이 국가 대 국가로 공존하는 것이 골자다.

팔레스타인은 평화계획을 ‘용납할 수 없는 항복 요구서’라고 비판하면서 두 국가 해법을 이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아랍권에는 마나마 경제 워크숍 보이콧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중동내 친미 국가인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는 팔레스타인의 호소에도 참가 의사를 밝혔다. 러시아와 중국은 대표단 파견을 거부했다.

반면 쿠슈너 선임고문이 방문 예정인 모로코와 요르단은 평화계획과 워크숍에 대해 어떠한 공식적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양국 모두 팔레스타인 지도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고, 이를 승인할 경우 국민적 불만에 직면할 수도 있어서다. 알자지라는 쿠슈너 선임고문 입장에서는 요르단과 모로코를 설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번 방문에서 평화계획과 워크숍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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