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에 美 농기구업계 타격…“물건 안 산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28일 0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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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중국 대두 수출액, 일년 새 73% ↓
중국, 농작물 수입처 남미 등으로 다변화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의 농업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농기구 제조업체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무역 긴장이 미국 농기구 제조업체들을 깊은 수렁으로 내몰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디어앤코(Deere&Co), CNH 인더스트리얼(Industrial) NV 등 농업 장비업체는 5년간 이어온 농업 경기 침체의 결과로 약해진 수요에 직면했다.

중국이 콩을 포함한 미국산 농작물 수입을 줄이고 제조업체들은 철강과 다른 금속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어 이같은 하락세는 악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콩 구매국인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60%를 사들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한 여파로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량은 급감해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대 중국 대두 수출액은 32억달러로 일년 사이 73% 줄었다. 중국은 브라질 등 남미국가로 대두 수입처를 다변화해 수요를 충당하고 있다.

미국 농기구 업계에서 판매량 1,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디어앤코와 CNH의 전망은 밝지 않다. 디어앤코는 회계연도 하반기의 생산량을 전년 동기 대비 20% 줄이겠다고 밝혔다. CNH도 올해 5000~1억달러 수준의 관세 관련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루이지애나주의 농기구 판매 업체 선샤인 퀄리티 솔류션스의 부사장 데이비드 사부아는 “사람들이 그냥 물건을 사지 않는다.(People just aren’t buying) 그들은 두려워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전쟁으로 타격을 입은 농가에 160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중이 합의점을 찾아도 중국이 계속해서 남미로부터 곡물을 수입하면 미국 농부들은 여전히 전보다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고 어떤 제조업체 경영자들은 말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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