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크라이슬러, 르노에 50대 50 합병 제안…세계 3대 車업체 탄생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27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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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의 日파트너 닛산·미쓰비시는 논의서 제외
판매기준 세계 3위 車업체 탄생…지난해 연간 870만대 판매

피아트크라이슬러(FCA: Fiat Chrysler Automobiles)가 27일(현지시간) 르노자동차에 합병을 제안했다. 합병이 성사되면 판매대수 기준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블룸버그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FCA는 성명을 통해 “르노에 합병을 제안했다”며 “(합병은) 네덜란드 지주회사를 두고 양사가 지분을 50대50으로 소유하는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FCA 본사가 네덜란드에 소재하고 있다.

FCA는 “부품 및 연구개발(R&D) 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하고 제조 과정을 합치면서 연간 56억유로(약 7조4349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FCA는 “공장을 폐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유럽의 자동차 산업이 침체돼 있는 가운데 피아트와 르노의 공장 가동률이 낮아 인력 감축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르노자동차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번 합병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다만 이번 합병 논의 과정에서 르노자동차의 20년 파트너인 일본 닛산자동차와 미쓰비시 자동차는 제외됐다. 닛산·미쓰비시 자동차는 그동안 지주회사 형태로 합병을 추진하자는 르노 자동차의 제안을 거부해왔다.

그러나 피아트 측이 합병 이후에도 닛산과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며 11명의 이사진 중 한 자리를 닛산자동차에 배정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닛산·미쓰비시 자동차가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번 합병 제안은 전기 자동차와 자율 주행차, 배기가스 규제 강화 등으로 자동차 업체 간 통합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유럽연합(EU), 미국 등에서는 자동차 판매가 감소하면서 이런 압박은 더욱 심해져 왔다.

양사가 합병할 경우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업체가 탄생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양사의 지난해 판매량을 더할 경우 약 870만대. 폴크스바겐과 토요타자동차만이 1000만대를 판매해 이들보다 판매량이 많았다. 만약 논의 과정에서 제외된 닛산과 미쓰비시자동차까지 합류하게 될 경우 연간 판매대수는 1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한꺼번에 바꿔놓을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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