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노동당 협상중단…‘사면초가’ 메이 총리 퇴임 불가피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17일 2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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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정부 약점· 불확실성 증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던 영국 노동당이 대화 중단을 선언했다. 메이 정부의 권위가 불안정해 협상안을 이행할 능력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메이 총리는 자신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잇따라 부결되자 지난달 초 자신의 가장 큰 정적(政敵)인 제1야당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와 협상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실패로 끝나게 되면서 사면초가에 몰린 메이 총리의 사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수당내에서는 이미 강경 브렉시트파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총리를 이을 준비를 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코빈 대표는 이날 메이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타협 가능한 부분이 있었으나 우리 사이의 중요한 정책 격차를 해소할 수 없었음이 분명해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메이 총리의) 정부의 약점과 불안정성이 증가한다는 것 은 우리가 어떤 합의안을 마련하더라도 이를 보장할 확신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코빈 대표는 지난 14일 메이 총리와 만났던 것을 언급하면서 “그림자 내각과 노동당 의원들은 정부의 타협안 이행 능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당신이 물러나기로 결정하고 (총리 자리를 놓고) 각료들이 경쟁하면서 정부 입지는 더욱 불안정해지고 권위는 잠식됐다”고 꼬집었다.

메이 총리의 마지막 시도로 여겨지는네번째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브렉시트로 인한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가 내세우고자 하는 어떤 제안도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중요한 변화 없이 우리는 정부의 협정이 영국의 일자리와 생활 수준, 제조 업계를 보호하지 못한다고 믿기 때문에 계속해서 정부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총리실은 다음달 초 브렉시트 합의안을 의회에 상정해 네 번째 표결에 부친다. 코빈 대표의 대화 선언 중단에 따라 합의안 통과 가능성에도 먹구름이 끼게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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