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해커 10명, 美서 악성코드 뿌리다 피소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17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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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종교시설 컴퓨터 침투해 1억달러 갈취
범인 붙잡혔지만 갈취한 돈은 비트코인화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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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출신 해커 10명이 미국에서 컴퓨터 수십만 대에 악성코드를 심어 1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일으켰다가 붙잡혀 기소됐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법무부는 이 10명이 미국 내 기업·종교시설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심어 계좌에 있던 돈을 원격으로 통제했다고 발표했다.

피해를 입은 곳은 Δ워싱턴 주 소재 법률회사 Δ텍사스 주 소재 교회 Δ캘리포니아 주 소재 가구회사 Δ미시시피 주 소재 카지노 사업장 등이다.

사건 수사는 미국과 유럽 당국의 협력을 통해 이뤄졌으며 피츠버그 연방 대배심은 이 해커 10명을 컴퓨터 사기죄와 인터넷뱅킹 사기 공모, 돈세탁 공모 혐의로 기소했다.

피고인 10명은 합법적인 메시지나 송장으로 위장한 악성메일을 통해 총 4만1000여대의 컴퓨터를 감염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 악성코드는 감염된 컴퓨터에 입력되는 키를 모두 기록하고, 은행 계좌 로그인에 필요한 인증 정보를 훔쳐 해커들이 피해자의 계좌에서 돈을 빼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이 해커들이 갈취한 돈은 모두 비트코인으로 전환된 상태였다. 개인 키가 없으면 수사당국은 계좌 압류는커녕 식별과 접근조차 어렵다.

미 검찰은 피고인 10명의 즉각적인 인도를 요구하는 대신 우선 그루지야·몰도바·우크라이나에 있는 이들을 우선 기소한다는 계획이다. 범죄자 인도 절차는 길게는 수년 간의 번거로운 협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스콧 브래디 미국 피츠버그 연방검사는 “최근 몇 년간 법무부는 외국 해커들의 악성코드를 여러 건 적발했으나 이번 사건은 국제적인 협력의 모델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사이버 범죄를 기소하는 방법에 패러다임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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