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베트남 여성 “모든 일 사과하고 싶어”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9일 14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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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지TV와 첫 인터뷰 “평범한 삶 돌아갔으면…”

‘김정남(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암살사건’ 용의자였던 도안 티 흐엉(31)이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를 했다.

일본 후지TV는 9일 “사건 실행범 가운데 1명인 흐엉이 사건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혔다”면서 자사 취재진과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베트남 국적의 흐엉은 북한 공작원의 지시에 따라 지난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맹독성 신경작용제 VX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지난달 상해죄로 죄명이 바뀌었고 이달 3일 풀려났다.

흐엉의 공범으로 함께 재판을 받아오던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27)도 지난 3월 석방된 데다, 이들에게 범행을 사주한 북한 공작원들도 사건 직후 모두 도주해 결국 ‘김정남 암살’로 처벌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된 상황이다.

흐엉은 이날 방송된 후지TV와의 인터뷰에서 ‘말레이시아엔 왜 갔었냐’는 질문에 영어로 “비디오를 촬영하러 갔었다”며 “‘퍼니 비디오’(Funny Video·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몰래카메라’ 형식의 프로그램) 같은 것”이라고 답했다.

흐엉은 앞서 재판 과정에서도 사건 당시 ‘불쾌한 냄새가 기름 같은 물질이 얼굴에 묻은 사람의 반응을 촬영하는 줄로만 알고 있었다’며 무죄를 주장했었다.

그러나 흐엉은 ‘누가 그런 프로그램 촬영을 권유했느냐’는 물음엔 “거기에 대해선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그저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고, 모든 걸 잊고 싶다”며 즉답을 피했다.

후지TV에 따르면 흐엉은 자신의 신변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이유로 사건에 관한 다른 질문에도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했다고 한다.

다만 흐엉은 이날 보도된 인터뷰 영상 말미에서 “모든 것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그뿐이다(I want to say sorry about everything. That’s all)”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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