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로열 베이비 이름은 ‘아치’… “영국 왕실서 찾아보기 힘든 이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9일 0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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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리 왕손 겸 서섹스 공작과 메건 마클 왕손빈 겸 서섹스 공작부인 부부의 첫째 아이 이름이 아치 해리슨 마운트배튼-윈저(Archie Harrison Mountbatten-Windsor)로 결정됐다고 서섹스궁이 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밝혔다. ‘아치’는 흔히 아치볼드(Archibold)의 애칭으로 여겨지나 서섹스궁은 어떤 이름의 애칭인지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CNN은 ‘아치’가 현대 영국 왕실에서 거의 쓰이지 않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이름이라고 전했다.

이날 해리 왕손과 마클 부부는 6일 출생한 이 남자아이를 이틀 만에 대중에 공개했다. BBC 등에 따르면 낮 12시 30분경 윈저성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흰색 포대기에 싸인 ‘로열 베이비’가 등장했다. 해리 왕손이 잠든 아이를 안았고, 출산 후 처음 모습을 드러낸 마클 왕손빈은 흰색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마클 왕손빈은 “아기 성격이 아주 차분하고 평온하다”며 “이것은 마법이다. 최고의 두 남자를 갖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아이가 누굴 닮은 것 같냐”는 질문에 해리 왕손은 “아기의 생김새가 매일매일 변한다. 누가 알겠는가?”라며 웃었다.

출산에 관한 사생활 보호를 유독 강조해왔던 해리 왕손 부부는 이날 출산 장소도 공개하지 않았다. 영국 언론은 윈저성, 병원, 부부의 자택 프로그모어 코티지 중 한 곳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아기의 큰아버지이자 3남매를 둔 윌리엄 왕세손은 동생 해리 왕자에게 “‘수면부족협회’에 가입한 것을 축하한다”고 했다. 그는 ‘초보 아빠’인 동생이 아이를 키우느라 당분간 밤잠을 설칠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을 방문 중인 아이의 할아버지 찰스 왕세자도 “이보다 더 기쁠 수 없다. 빨리 아기를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은 당초 기자회견장에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던 아기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몇 시간 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렸다. CNN은 해리 왕손 부부가 이름을 결정하기 전 아이의 증조모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먼저 만나고 싶어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즉 여왕과의 협의한 후 이름을 발표하는 것을 원했다는 의미다.

한편 ‘로열 베이비’의 이름에 대한 영국 도박업계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AP통신은 영국 도박업계의 집계 결과 알렉산더, 제임스, 아서 등이 인기 후보라고 전했다. 아이의 할아버지인 찰스 왕세자, 증조할아버지인 필립 공의 이름도 거론됐다. 또 해리 왕손의 어머니 다이애나비의 결혼 전 성(姓)인 ‘스펜서’가 중간 이름(미들 네임)으로 쓰일 것이란 추측도 나왔지만 모두 빗나갔다. 미국인 마클 왕손빈이 미국인이 즐겨 쓰는 잭슨, 리엄, 노아 등을 붙일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역시 사실과 달랐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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