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진, 꽃보다 할배 촬영지…부상 17명, 한국인 피해 無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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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9일 0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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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관광객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대만 지진 피해 사진. 도로가 갈라져 있다.
한국인 관광객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대만 지진 피해 사진. 도로가 갈라져 있다.
18일 대만 동부 화롄(花蓮)에서 발생한 규모 6.1 지진으로 17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1명은 의식을 잃을 정도로 위독한 상황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대만 화롄 지진은 이날 오후 1시1분께(한국시간 오후 2시1분)께 화롄 현청에서 서북쪽으로 10.6km 떨어진 슈린(秀林)향에서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24.06도, 동경 121.54도, 진원 깊이는 18.8㎞로 지표면과 비교적 가까웠다.

66초 정도 이어진 지진의 진동은 거의 대만 전역에서 느껴졌다. 화롄의 진도가 7급으로 가장 높았고 난터우(南投)현, 이란(宜蘭)현, 타이중(臺中)시, 신베이(新北)시 등에서도 4~5급의 진도가 측정됐다.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화롄현 일대에서는 최대 진도 7의 강력한 흔들림이 발생, 화롄 시의 아스팔트 도로가 쩍 갈라질 정도로 진도가 강했다. ‘진도 7’은 사람이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고, 집안에 있는 가구가 마구 움직이며 가전제품들이 날아다닐 정도의 흔들림이다. 대만 기상국은 올 들어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전했다.

또 건물 1동 기울어졌고, 다수의 가옥과 건물에 금이 가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부상자 대부분은 떨어지는 물건이나 돌맹이에 맞거나 밀리는 물건에 부딪히히면서 다쳤다.

지난해 2월에도 화롄에서는 규모 6.0 지진으로 발생해 17명이 목숨을 잃고 280명이 부상한 바 있다. 당시 화롄 시에 있는 10층짜리 마샬(중국명:統帥)호텔이 무너지면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화롄은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으로 한국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대만 편에서 소개된 명승지 타이루거(太魯閣) 협곡이 있는 곳이다. 이 협곡 인근 산간 도로를 지나던 외국인 관광객 2명이 산에서 쏟아져 내린 돌에 맞아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중 말레이시아 여행객(남)이 다리와 머리를 다치는 중상을 입었다. 다른 한명은 여성으로 국적과 신원, 부상 정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 국민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는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내 “주타이베이대표부는 현지 교민과 단체여행객들의 비상연락망을 가동, 피해 여부를 파악 중에 있는데 현재까지 접수된 인명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화롄에서 멀리 떨어진 타이베이, 가오슝 등의 지역도 크게 흔들렸다. 타이베이 창안둥루(長安東路)에 있는 12층 건물도 오른쪽으로 기울어 주민이 긴급 대피했고, 도시철도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중앙기상국은 향후 수일동안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만은 지각과 화산 활동이 왕성해 ‘불의 고리’라고 부르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크고 작은 지진이 잦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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