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일대일로’ 적극적 방해?…각국에 대응팀 파견해 설득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10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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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중국과 항구 개발 사업 재협상

미국이 중국의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을 본격적으로 견제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얀마는 지난해 수십억 달러의 중국 자본이 투입된 미얀마 항구와 산업구역 개발 사업에 대한 재협상 중국 측에 요구했으며 이로 인해 프로젝트의 범위가 축소됐다. 이같은 움직임 뒤에는 미국의 영향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미얀마 정부는 당시 중국과의 협상에서 항구 개발 사업 규모를 키울 경우 부채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사업 축소를 중국 측에 요청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협상 과정에서 미얀마는 미국의 경제 전문가, 외교관, 변호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들은 계약 내용을 세밀히 조사하는 등 미얀마가 더 나은 조건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전현직 미국 관리들이 전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외교, 경제, 군사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에 맞서 미국도 전략을 세우며 대응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중국이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막대한 자금과 더불어 상대국의 부채를 협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미국은 대응팀을 꾸려 각국에 파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미 관리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이 경제적 지속성이 있는지 미래 가치가 있는지 이들 국가가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이 프로그램은 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 관리는 “USAID는 기술 전문가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USAID 관계자는 성명에서 “미얀마는 광범위한 경제 성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공공투자 계획에 착수했다”며 “우리는 기술 역량을 개발하는 데 관심이 있는 국가들이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평가하고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미얀마 정부는 항구 및 산업시설 개발에 대해 중국과 재협상을 했지만 외부의 도움은 없었다고 밝혔다. 탄 민트 미얀마 상무부 장관은 재협상은 미얀마가 빚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미얀마와 중국의 ‘윈윈’을 이끌어내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얀마 정부가 희망할 경우 항구 개발 사업이 확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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